문득 올들어서 늘 논문을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스턴에서 있었던 SUSY09 학회 프로시딩스까지 5편을 올해 발표했으니 그럴 법도 하다. 지금도 드레프트를 작성중인 논문이 내 책상위에 놓여있다.
막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논문 1편을 쓸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그냥 교과서 읽고, 숙제하고, 학점 받고, 논문 읽고, 저널 클럽 시간에 발표하는 것과는 달리 내가 논문을 써서 누군가에게 읽히고 그 연구가 의미있게 학계에 공헌할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고 그래서 불안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 어서 데뷰를 하고 싶은 아이돌의 마음도 그럴까?
좋은 연구 환경은 어떤 환경일까?
어떤 종류의 연구 혹은 공부는 면벽수행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과학은 물리학은 그런 종류의 학문은 아니다. 가장 정밀하고 정확한 실험 데이터를 알아야하고,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계산 방법을 배우고, 생각해내야하고, 이론가라면 어렵게 얽혀있는 현상에서 그 핵심을 파악해서 수학적으로 정합적이면서도 '미적으로도 충실한' 이론으로 만들어 낼 줄 알아야한다. 앞의 두가지가 시간과 공을 들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세번째는 어떤 의미론 운도 따라야하고 측정하기는 힘들지만 아무튼 특별한 어떤 종류의 재능도 필요한 것 같다. 물론 처음 두가지도 엄청나게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론 세번째가 결국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은 절처럼 조용하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 보다 지성의 스파크가 튀기는 현장이 더 좋은 연구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지적인 자극만큼 더 창조성을 자극하는 것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좋은 학자.
숙제를 잘 풀어내는 학생은 좋은 학생이다. 그리고 어떤 의미론 유용한 학자가 될 수 있을 자격을 갖췄다고 하겠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혹은 아쉽게도 그것이 꼭 정말로 좋은 학자가 된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좋은 학자가 꼭 연구를 잘하는 창조적인 학자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의 지식을 후대에 전하는 것도 학자의 사명이기에 그렇다. 꼼꼼하게 후학들을 가르쳐서 그들이 지식을 익히고, '숙제를 잘 할 수 있도록' 교육 시킬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창조적인 연구를 해내는 학자, 지적인 스파크를 보여줄 수 있는 학자가 결국은 더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고수의 한칼이 더 깊고 진한 자욱을 남기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이 문제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요사이 붙들고 있는 문제 중 두가지가 생각보다 더 많은 지적인 도전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좋은 학자인지 내 스스로에게 묻는 또 한 번의 기회다.
막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논문 1편을 쓸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그냥 교과서 읽고, 숙제하고, 학점 받고, 논문 읽고, 저널 클럽 시간에 발표하는 것과는 달리 내가 논문을 써서 누군가에게 읽히고 그 연구가 의미있게 학계에 공헌할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었고 그래서 불안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 어서 데뷰를 하고 싶은 아이돌의 마음도 그럴까?
좋은 연구 환경은 어떤 환경일까?
어떤 종류의 연구 혹은 공부는 면벽수행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과학은 물리학은 그런 종류의 학문은 아니다. 가장 정밀하고 정확한 실험 데이터를 알아야하고,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계산 방법을 배우고, 생각해내야하고, 이론가라면 어렵게 얽혀있는 현상에서 그 핵심을 파악해서 수학적으로 정합적이면서도 '미적으로도 충실한' 이론으로 만들어 낼 줄 알아야한다. 앞의 두가지가 시간과 공을 들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세번째는 어떤 의미론 운도 따라야하고 측정하기는 힘들지만 아무튼 특별한 어떤 종류의 재능도 필요한 것 같다. 물론 처음 두가지도 엄청나게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론 세번째가 결국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은 절처럼 조용하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 보다 지성의 스파크가 튀기는 현장이 더 좋은 연구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지적인 자극만큼 더 창조성을 자극하는 것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좋은 학자.
숙제를 잘 풀어내는 학생은 좋은 학생이다. 그리고 어떤 의미론 유용한 학자가 될 수 있을 자격을 갖췄다고 하겠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혹은 아쉽게도 그것이 꼭 정말로 좋은 학자가 된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좋은 학자가 꼭 연구를 잘하는 창조적인 학자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의 지식을 후대에 전하는 것도 학자의 사명이기에 그렇다. 꼼꼼하게 후학들을 가르쳐서 그들이 지식을 익히고, '숙제를 잘 할 수 있도록' 교육 시킬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창조적인 연구를 해내는 학자, 지적인 스파크를 보여줄 수 있는 학자가 결국은 더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고수의 한칼이 더 깊고 진한 자욱을 남기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이 문제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요사이 붙들고 있는 문제 중 두가지가 생각보다 더 많은 지적인 도전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좋은 학자인지 내 스스로에게 묻는 또 한 번의 기회다.






덧글
leestan 2009/10/11 21:58 # 답글
아직 저는 논문을 쓴다라는 의미가 잘 와닿지가 않네요그저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 뿐이죠..
교수님들이나 연구원분들보면 정말 그저 대단해 보일 뿐입니다.
ExtraD 2009/10/11 22:04 #
형식적으론 명백하죠. 연구하고, 논문을 써서 저널에 발표한다. 그러므로 좋은 연구 주제를 찾는 일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시면 자연스레 논문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ExtraD 2009/10/11 22:06 #
그리고 문제는 '좋은 논문'을 쓰는 것이지 '논문을 쓰는 것'에 가치를 너무 크게 두진 마세요. 결국은 좋은 연구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있습니다.
2009/10/11 22:4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치호 2009/10/12 00:29 # 답글
주변에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도 그렇지만 처음부터 연구를 배우는 꼬꼬마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작은 자극만으로도 꽉 막혀 있던 부분이 시원하게 뚫리는 일이 참 많으니...그나저나 IMPU는 연구하기에 상당히 좋은 환경인가보네요. 다행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