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김치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나!!

나는 일식을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좋아한다.
초밥도 좋아하고 (사실 없어서 못먹지), 라멘도 좋아하고 (츠게멘을 하루에 한 번 먹지 못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일식 돈카츠도 일식 카레도 아주 아주 좋아한다. 일본에서 온 오퍼를 무시하지 못하고 일본으로 온 것이 일본 음식에 대한 애착도 한 몫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오늘 집 근처 야오코 수퍼에서 산 종가집 김치(宗家 키무치)와 팥밥을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내가 정말로 한국 사람이란 걸 실감했다. 그 어떤 초밥도 그 어떤 라멘도 김치의 앗싸리한 맛 만큼 나를 'pure happiness'에 빠지게 하는 음식은 없었다!! 100% 단언!!
일본인들이 아무리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고 해도 키무치와 차원을 달리하는 김치!!
내가 거의 30년을 살아왔던 내 나라의 맛 만큼 나를 심정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맛은 정말 없나보다.
사실 나는 한국 음식에 대해 별다른 애정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찌짐이, 찌개, 불고기, 김치찌개를 외국(왜국) 친구들에게 (사실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은 일본인이다.) 자랑스럽게 소개를 했지만 내 자신이 초밥에 라멘에 큰 애정이 있었기에 한국 음식이 이렇게 멋지다는 걸 차마 느끼지 못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와 라멘을 꼽곤 했으니까.
그런데 오늘 정말로 깨달았다.
김치의 맛은 내 핏속에 녹아 있었나보다. 비록 와인을 곁들인 식사였었지만 정말 눈물이 핑 도는 감동을 김치에서 받았다. 앗싸리한 매운 맛에 기---이-----픈 '한국맛'이 도는 김치는 나의 숙명과 같은 맛이다.
나는 내 스스로가 물리학보다 한국을 대한민국을 우리나라를 더 사랑할 이유가 특별히 없다고 느껴왔었건만 오늘 저녁 식사 하나로 내가 얼마나 한국을 좋아하는지 내 강토와 우리나라 사람들을 얼마나 그리워하면서 살아가는지 새삼 느꼈다.
한국이 그립다.
조국이 아무리 기초과학을 업신여겨도 내가 정말로 속하고 싶은 나라는 한국인가보다.
한국이 정말 그립다.
at 2009/07/12 19:47





덧글
으휴..ㅜㅜ
우리나라가 아무리 병맛 같더라도.. 김치 만큼은 정말 어디 가서 비교할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심야에 김치가 먹고 싶어지네요.. 어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