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MU 새 건물에 들어갈 새 연구실 디자인 물리 이야기

올 12월 새 건물이 완공되면 IPMU의 모든 식구들이 이사를 할 예정이다. 이제 제법 건물 티를 내며 높게 올라선 건설 현장을 보면 시간이 참 잘 흘러간다는 생각과 새 연구소가 점차 굳건하게 다져져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며칠 전 새 건물에 들어갈 연구실 디자인에 대해 브리핑하고 연구진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건축 디자이너가 먼저 설계 브리핑을 하고 거기에 대해 질문과 요청 사항을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1] 1인실, 2인실, 3인실 3 종류의 연구실 도안이 나왔다. 사이즈는 3m*6m 정도로 동일하거나 유사. 그리 넓진 않은데 천장은 좀 높다고 한다. 별도로 좀 더 작은 (2m*4.5m) 1인실 도안도 있었는데 'anti-social'한 물리학자들은 이 방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2] 벽 외장은 나무로. (good!)

[3] 붙박이 책장에 대해 거의 대부분 반대를 표했다. 디자이너는 공간 효율성을 위해 이 쪽을 미는 듯 했지만 이렇게 fix된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것이 물리학자들 아닌가. 움직일 수 있는 책장과 넓은 책상이 물리학자들의 공통된 요청.

[4] 연구실마다 작은 세면대가 있는데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세면대가 있으면 손은 깨끗해져도 주변이 지저분해 질 것은 자명하기 때문.

[5] 연구실마다 대형 흑판 혹은 화이트보드가 설치될 예정. (Good)

[6] 연구실마다 접대용(?) 테이블과 의자가 따로 마련될 예정.


대략 '사무실' 필이 나는 디자인을 들고온 디자이너에겐 미안하지만 물리학자들이 좋아하는 모습의 디자인은 아니었다. 회사의 사무실에 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면 물리학자들의 연구실엔 여유와 자유가 더 중요하다. 그것은 건축 디자이너의 잘못이 아니라 물리학자들이 괴짜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을 하면서 다시 물리학 토론으로 돌아가는 동료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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