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재미난 사진 하나가 있어서 보여드립니다.

사진에서 미스터 텔레스코프 "록키" 콜브 (Rocky Kolb)의 어깨에 앉은 분이 마이클 터너(Michael S. Turner) 선생.
그는 16세, 18세 아들과 딸을 둔 학부모이자 '우주론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교과서 "콜브-앤-터너"의 저자 중 한 사람으로 어제 동경대 카시와 캠퍼스에서 "앙코쿠 우츄 (암흑 우주)"에 대한 대중 강연을 했습니다. 일본에서 "The SUGIYAMA"로 불리는 존경받는 우주론 학자의 보충 강연도 함께 했구요.
IPMU 홈페이지에 일본어로 자세히 강연에 대한 소개가 있으니 저처럼 일본어를 잘 읽으시는 분들**은 꼭 [링크]를 따라가 보시길. 저는 필요없지만** 구글 번역기 (영어,한글)를 이용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강연자가 마이클 '선반' 선생과 수기야마 '직접' 선생으로 나오는 건 좀 참아주세요. :-)

강연은 거의 2시간이 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 오신 동네 아주머니, 일본의 유명한 철학자를 스승으로 모신다는 아저씨, 회사의 중역이지만 늘 암흑우주와 인생의 굴레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 왔던 할아버지, 동경대로 진학하고 싶은 빨간 필통에 색색깔 볼펜을 넣고 다니는 여고생, 그리고 수요일 저녁 좋은 식사보다는 당연히 터너의 강연을 택한 우리의 과학자 동지들로 카시와 라이브러리가 가득 찼답니다.
저는 이 강연이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2시간은 좀 길긴했습니다. 흥미로운 영화라도 두시간을 보고 있으면 힘든 법인데 언어의 장벽까지 있는 강연이 두시간이나 진행되었으니 아마 좀 괴로왔던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연이 두시간이 된 것은 "정말로 제대로된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는 주최측의 목표와 "정말로 우주에 대해 궁금증을 풀고 싶다"는 참석자들의 호흡 덕분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가 -더구나 그의 presentation은 늘 최고라는 찬사를 듣는 터너 선생께서- 유머와 위트가 넘치지만 과학자의 열정까지 담긴 내용으로 강연을 하고, 일본의 나오시 선생께서 열심히 중간중간 보충 설명겸 통역을 하고, 강연 슬라이드는 일본어로 이미 만들어져 배포가 되고, 세계적인 학자를 만난다는데 설레었던 동네 아저씨들도 용기를 내서 터너 선생에게 열심히 질문을 하던 모습... 아마도 며칠동안 준비를 해서
"에..또..마이 잉그리쉬 이즈 낫 쏘 굿. 쏘 아이 엠 쏘리 .. 자파니즈 플리즈.."
라고 질문의 서두를 꺼내는 거 보기 좋았습니다. 설사 질문이 좀 엉뚱하다고 해도 말이죠.
어느 분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아마 비슷한 질문을 우주론 뿐만 아니라 입자물리학에 대해서도 던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터너 선생의 답변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터너 선생은 우주 앞에서 인간이 참으로 미약한 존재라는 것 하지만 또 어떤 의미에서 우주에서 참으로 드문 요소로 이루어진 특별한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답을 하더군요.
불과 10년전 암흑 에너지가 우주 전체 에너지의 70 퍼센트가 넘는다는 것을 가속 팽창을 정밀하게 관측함으로써 알게 되었습니다. 이 냉정한 과학적 사실 앞에서 과학자들은 암흑 에너지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또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물질 (원자, 분자 ..)이 우주에서 실은 그리 흔한 물질이 아니라는 사실에 실제 우리 우주의 대부분의 물질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나빠 보이진 않죠?
유명한 강연자를 모신다는 것 자체에 너무 힘이 실리는 감이 없잖아 있는 한국의 강연과 좀 달라보이더군요. 솔직히 좀 놀랐고, 부러웠습니다.
**본문에서 제가 일어를 잘 한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닐 수 있음.

사진에서 미스터 텔레스코프 "록키" 콜브 (Rocky Kolb)의 어깨에 앉은 분이 마이클 터너(Michael S. Turner) 선생.
그는 16세, 18세 아들과 딸을 둔 학부모이자 '우주론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교과서 "콜브-앤-터너"의 저자 중 한 사람으로 어제 동경대 카시와 캠퍼스에서 "앙코쿠 우츄 (암흑 우주)"에 대한 대중 강연을 했습니다. 일본에서 "The SUGIYAMA"로 불리는 존경받는 우주론 학자의 보충 강연도 함께 했구요.
IPMU 홈페이지에 일본어로 자세히 강연에 대한 소개가 있으니 저처럼 일본어를 잘 읽으시는 분들**은 꼭 [링크]를 따라가 보시길. 저는 필요없지만** 구글 번역기 (영어,한글)를 이용하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강연자가 마이클 '선반' 선생과 수기야마 '직접' 선생으로 나오는 건 좀 참아주세요. :-)

강연은 거의 2시간이 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 오신 동네 아주머니, 일본의 유명한 철학자를 스승으로 모신다는 아저씨, 회사의 중역이지만 늘 암흑우주와 인생의 굴레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 왔던 할아버지, 동경대로 진학하고 싶은 빨간 필통에 색색깔 볼펜을 넣고 다니는 여고생, 그리고 수요일 저녁 좋은 식사보다는 당연히 터너의 강연을 택한 우리의 과학자 동지들로 카시와 라이브러리가 가득 찼답니다.
저는 이 강연이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2시간은 좀 길긴했습니다. 흥미로운 영화라도 두시간을 보고 있으면 힘든 법인데 언어의 장벽까지 있는 강연이 두시간이나 진행되었으니 아마 좀 괴로왔던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연이 두시간이 된 것은 "정말로 제대로된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는 주최측의 목표와 "정말로 우주에 대해 궁금증을 풀고 싶다"는 참석자들의 호흡 덕분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가 -더구나 그의 presentation은 늘 최고라는 찬사를 듣는 터너 선생께서- 유머와 위트가 넘치지만 과학자의 열정까지 담긴 내용으로 강연을 하고, 일본의 나오시 선생께서 열심히 중간중간 보충 설명겸 통역을 하고, 강연 슬라이드는 일본어로 이미 만들어져 배포가 되고, 세계적인 학자를 만난다는데 설레었던 동네 아저씨들도 용기를 내서 터너 선생에게 열심히 질문을 하던 모습... 아마도 며칠동안 준비를 해서
"에..또..마이 잉그리쉬 이즈 낫 쏘 굿. 쏘 아이 엠 쏘리 .. 자파니즈 플리즈.."
라고 질문의 서두를 꺼내는 거 보기 좋았습니다. 설사 질문이 좀 엉뚱하다고 해도 말이죠.
어느 분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암흑 우주를 아는 것과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아마 비슷한 질문을 우주론 뿐만 아니라 입자물리학에 대해서도 던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터너 선생의 답변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인류는 한 때 우리가 우주의 중심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란 것을 코페르니쿠스가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 때 태양계가, 그 후엔 우리 은하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팽창하는 우주에서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인류는 한 때 우리가 물질을 이루는 대표적인 물질로 '별의 아이'라는 생각을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대부분을 이루는 물질과 에너지는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그 물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이루고 있는 물질은 우주 전체의 4%에 불과합니다."
인류는 한 때 우리가 물질을 이루는 대표적인 물질로 '별의 아이'라는 생각을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대부분을 이루는 물질과 에너지는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그 물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이루고 있는 물질은 우주 전체의 4%에 불과합니다."
터너 선생은 우주 앞에서 인간이 참으로 미약한 존재라는 것 하지만 또 어떤 의미에서 우주에서 참으로 드문 요소로 이루어진 특별한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답을 하더군요.
불과 10년전 암흑 에너지가 우주 전체 에너지의 70 퍼센트가 넘는다는 것을 가속 팽창을 정밀하게 관측함으로써 알게 되었습니다. 이 냉정한 과학적 사실 앞에서 과학자들은 암흑 에너지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또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물질 (원자, 분자 ..)이 우주에서 실은 그리 흔한 물질이 아니라는 사실에 실제 우리 우주의 대부분의 물질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나빠 보이진 않죠?
유명한 강연자를 모신다는 것 자체에 너무 힘이 실리는 감이 없잖아 있는 한국의 강연과 좀 달라보이더군요. 솔직히 좀 놀랐고, 부러웠습니다.
**본문에서 제가 일어를 잘 한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닐 수 있음.






덧글
누렁별 2009/06/25 13:15 # 답글
"앙코쿠 우츄"라니 무슨 과자 이름 같아요 -_-;
ExtraD 2009/06/25 13:24 #
그런데 그 발음이 맞나 모르겠어요. 제가 듣기엔 그렇게 말하던데.
Niveus 2009/06/25 14:36 #
...한글로 표기하면 그렇게 될겁니다.영문표기로 발음을 표기하면 ankoku utyuu 입니다.
DOSKHARAAS 2009/06/25 15:16 #
앙코쿠 우츄우 맞습니다.
ExtraD 2009/06/25 21:15 #
감사합니다. 앙코쿠 우츄우. 무슨 동남아 말 같다는 느낌도 살짝 드는군요.
Niveus 2009/06/25 14:37 # 답글
저런 대가를 불러와서 저런 분위기로 강연이라...부럽습니다.
한국에서라면 먼저 돈걱정 하고 두번째로 입고갈 옷걱정에(...) 세번째로 질문할거 영어로 준비해야(...)
ExtraD 2009/06/25 21:15 #
입고갈 옷 걱정은 보통 하지 않으셔도..
Niveus 2009/06/25 21:24 #
...이게 가보면 왠지 눈치보인다고 할까요 -_-;;;흐흑 소심한 사람이 지는겁니다 OTL
prm 2009/06/25 22:47 # 삭제 답글
으악 미리 알았으면 가봤을텐데....ㅜㅜ
원이걱 2009/06/27 08:28 # 삭제 답글
아늩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