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노벨 과학상 못받는 이유 물리 이야기

1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정책연구보고서 '세계수준 과학자 배출과 창의형 과학기술 환경 조성'에 따르면 국내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고 있으나, 연구원 수, 논문의 질적 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한국이 과학 노벨상 못받는 이유, 서울신문)


기사에 따르면 일단 연구인력/경제활동인구 비율에서 일본(10.6/1000), 미국(9.3/1000)에 비해 한국(8.3/1000)은 현저하게 낮다. 아마도 연구인력에 대한 처우를 고려한다면 이 비율의 현실은 보다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생각이 된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밀리는 형편이라는 말이된다.

과학기술논문색인(SCI)을 하도 떠드는 탓에 논문편수는 이제 세계 12위 권이 되었다고 한다. 장하다. 그런데 실제 피인용수는 평균 3.44건으로 세계 30위권이라고 한다. 일단 양을 바탕으로 질이 함께 올라가길 바랄 수 밖에 없겠다. 문제는 '창의적 과제' 보다 '기존의 연구를 모방하고 조금 수정'하는 수준의 후발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현실을 개선할 실질적인 타계책이 잘 안보인다는 것인데 노벨 과학상의 경우 기존의 연구를 모방하고 수정하는 연구에 수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대학간의 격차, 단기간 연구비 지원 시스템의 문제점도 꼽혔다. 연구지원도 단기간의 논문수가 결정적 지표가 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연구'에 치중하게 된다는 지적도 학계에서 늘 말해지던바다. 대학간의 격차 덕분에 진정한 의미에서 연구 경쟁과 협력이 되기 힘들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

젊은 우수연구인력의 해외유출 문제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국내 연구기관의 고용 불안정성은 크고, 연구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보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창의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고급 연구인력을 국내에 붙잡아둘 실질적인 메릿이 적다는 것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뜰 수 있으면 뜨는'게 현실이다.

아마 많은 분들도 같이 느끼시리라 생각하는데 위에 언급된 문제들은 어제 오늘 터져나온 문제들이 아니다. 오래된 문제들이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서 최근 나온 과학정책 프로그램을 보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체계적으로 과학발전을 가져올 로드맵과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너무나 '보여주는데 급급한' 수준에 머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도록 만드는 숨어있는 노력들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정말로 한국의 과학자들이 '행복하게' 열심히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솔깃한 이야기들이 좀 들려왔으면 좋겠다.

노벨상, 우리도 꿈만 꾸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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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정책 2009/05/20 12:29 #

    한국이 노벨 과학상 못받는 이유한국에서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 수준의 과학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 양적 성장에 치우쳐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우수 인력이 극소수 대학에 편중돼 대학간 공동연구가 없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신문 기사 중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절반은 동의하지만 절반은 어떤 뜻인지, 혹은 어떤 의도인지 잘 모르겠다. 지난 십여 년간 여러 가지 사업을 통해 대학에서의 과학기...... more

  • 하얀말의 생각 2009/06/12 11:22 #

    가카께서 7대 우주 강국 비전을 제시하자, 현직 물리학자 분이 쓴 한국이 노벨 과학상 못받는 이유란 글이 생각났다.... more

덧글

  • Frey 2009/05/20 08:38 # 답글

    과학자 지망생으로서 저런 뉴스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박사과정은 유학을 갈 생각인데, 박사를 마치고 과연 한국에 돌아올 수나 있을지 걱정되네요.
  • akpil 2009/05/20 10:53 # 답글

    3월에 과제 따왔는데, 9월에 (상업적) 결과 내 놓으라고 난리치는 시스템에서 ... 기초 과학 따위가 발을 붙일 수 있겠습니까 ...
    이젠 포기했습니다.
  • antiyoda 2009/05/20 10:57 # 답글

    참 광고성 과학 행정을 많이하지요. 요새 정부가 하는 바보같은 짓들, 내실은 다지지 않고, 그냥 돈뿌려서 해외 인지도를 한번 높여보겠다하는 짓들을 보면, 그 돈으로 젊은 과학자들 연구비나 좀 팍팍주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왜 한국에 들어가면, 가능성있는 젊은 과학자들이 그 분야에서 그냥 3년 안에 사라져버리냐구요.
  • 운향목 2009/05/20 12:02 # 답글

    정말 보고 있으면 답답할 뿐입니다.
    한국에서 과학자를 지망한다는게 결과적으로 어찌 이리 참담한지....
    정말 좀 바꾸자 바꾸자 해도 쥐똥 만큼도 안먹히니, 답답할 뿐입니다.
    그들은 과연 우리와 같은 꿈을 꾸기는 하고 있을까요?
    그들에겐 노벨상도 그저 보여주기용의 장식일 뿐일까요..?
  • ㄹㄹㄹ 2009/05/20 14:45 # 삭제 답글

    앞으로도 절대 안바뀔 것 같아요.
  • 루민 2009/05/20 16:10 # 삭제 답글

    과학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과학 쪽 에는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 나중에 제 아이에게 "너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라."라고 얘기하기 참 거시기 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연구 예산을 많이 지원해주는 것도 좋지만 연구원이 되면 백발이 성성할 때까지 연구만 할 수 있도록 안정된 지위만 보장해줘도 지금 보다 연구의 질이 몇배는 올라갈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우수 인제가 해외로 눈돌리는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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