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perimenter: A physicist who does experiments.
* Theorist: A physicist who doesn't do experiments.
from [The God Particle] by Leon Lederman 1993
이렇게 말한 레더만은 실험물리학자이고 이론물리학자들을 살짝 놀리고 있다. :-) 많은 경우 이론학자들은 실험을 잘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의 존재만으로도 실험을 위험에 빠지게 만든다는 파울리의 전통을 어느 정도 따르는 듯 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험가와 이론가는 서로를 질시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묘한 위치에 있(어왔)다. 레더만의 비유에 따르자면 이론가는 돼지가 찾아놓은 맛있는 버섯을 빼았아먹는 사람과 같다. 일은 돼지 (실험가)가 하고 그 맛은 이론가가 본다는 것. 하지만 오랫동안 돼지가 정말로 맛있는 버섯을 못찾으면 사람은 아예 버섯맛을 보지도 못한 채 돼지만 바라보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돼지를 존중할 수 밖에 없다. LHC나 플랑크 실험도 모두 마찬가지다. :-)

이론가의 책상은 컴퓨터와 노트 그리고 읽던 논문들이 굴러다닌다. 커피 한잔은 필수! 나름 쾌적하다. 하지만 실험가의 책상은 .. 이와 다르다는 것만 알고 있다. 그리고 책상뿐 아니라 실험실의 100만볼트 전기가 흐르는 공간이 그들의 진짜 전쟁터.
또 하나의 차이점은 파워포인트의 활용. 실험가들의 파워포인트는 수많은 진짜 사진과 색깔이 많은 그래프들로 가득차있다. 이론가들의 파워포인트는 훨씬 간결하고 그래서 따분할 때도 많다. 재밌는 사진이나 그림은 정말 드물게만 나온다. (물론 예외야 있지..)
사실 이 글은 아래 스무트 강연을 소개하기 위해 썼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레더만의 이름이 붙은 '레더만 강연'. 초대된 연사는 역시 노벨상 수상자 조지 스무트, 버클리대 교수겸-이화여대 IEU 소장. 위트가 넘치는 레더만의 소개도 아주 재밌다. 스무트의 강연도 인상적이다.
Dr. George Smoot 2008 Leon Lederman Lecture at IIT 2008년 12월





덧글
키시야스 2009/05/19 23:55 # 답글
ㅎㅎ 전 실험물리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 이론 입증을 하는걸 좋아했어서.
너구리 2009/05/20 01:24 # 답글
경제학도 실증과 이론학자 사이의 질시와 존중의 뭐.. 좀 비슷한 것 같아요. 실증연구자들이 좀 재밌는 현상분석을 내놓으면 이론가들은 낼름 이걸 모델로 만들면 일은 실증가들이 하고 열매는 이론가들이 따먹는 식이지요. 반대로 이론가들이 만들어낸 모델을 바탕으로 실제 데이터 긁어모아 실증연구를 하기도 하고.. 페이퍼 분위기도 확 다른게, 실증연구 appendix에는 테이블만 몇 페이지, 이론연구 appendix에는 증명만 몇 페이지..
ExtraD 2009/05/20 07:24 #
재밌습니다. 그런데 실증학자와 이론학자가 얼마나 확연하게 구분되나요?
너구리 2009/05/20 18:11 #
가끔 양쪽을 다 커버하시는 (굉장한) 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분들조차 자신의 주력..이 있지요. 이론연구를 하다보면 실증분석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 실증연구를 하다보면 이론적 접근방식이 어려워지고 그래서 어느 쪽으로든 치우치게 되는 것 같아요.
leestan 2009/05/20 08:52 # 답글
실험과 이론은 모두다 통달하는 사람은 없을까요 :-) Fermi도 그런 사람중 하나였다던데요...
ExtraD 2009/05/20 09:30 #
'이론학자'라는 개념이 생긴 것을 20세기 이후로 보고, 그 이전에는 모두들 겸업을 했다고 봐야겠습니다. 페르미를 일컬어 '마지막 실험학자이자 이론학자'라고 칭하기도 한답니다.[이휘소 평전]을 읽다가 그가 실험학자들과도 이론학자들과도 즐겨 이야기를 나누고 일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처럼 직접 실험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험 학자들과 밀접하게 교통을 하는 이론 물리학자들은 많이 있고 저 자신도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snowall 2009/05/20 10:51 # 삭제 답글
제가 요즘 실험에 투입되고 있습니다...전문연구요원 하면서...이론으로 석사 받고 실험으로 연구소에서 일하는데 박사과정 밟을땐 뭐할까 고민중입니다...;;
어느쪽이든 다 재밌긴 하거든요.
개구쟁이 2009/05/24 18:14 # 삭제 답글
음..저는 실험을 전공하는 연구실에서 이론을 하는 인간입니다.처음에 그렇게 된 건 순전히 "실험 테이블이 부족해서"--;였는데,이론 연구가 잘 되었지요. 앞으로 적어도 몇년은
이론을 할 듯...
음..snowall..누군지 알겠는데..처음 볼 때도 좀 범상치
않더니만.. 수석 졸업을 했네
snowall 2009/05/24 23:53 # 삭제
아...제가 아는 분이신가요;;;
성은 2009/06/27 22:51 # 답글
옛날부터 이론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자꾸 끌리네요...^^수식을 너무 좋아해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