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금 아내의 고등학교 1년 후배 연예인 모씨의 죽음을 전해들었다.
평소 그에게 큰 눈길을 준적은 없었지만, 나와 가장 가까운이와 어쨌든 인연의 끈이 닿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왠지 모를 철렁한 느낌을 받았다. 졸업후 만난적이 없던 내 초등학교 동창 녀석 하나가 저세상으로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보다 더 큰 임팩트가 느껴진다.
며칠 전 새벽 TV에서 [차마고도]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새삼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던 서늘한 기억이 난다. 내가 보기에 지나치게 순수했던 차마고도의 순례자와 소금 상인들. 그들의 삶과 죽음의 모습과 가치가 나의 그것과 너무나 딴판이어서 오히려 내가 당황했던 그 기억말이다. 이런건 오히려 종교적 경험이라고 해야겠다.
오늘은 아침부터 학회지에 실릴 논문들을 정리하고, 내일 있을 세미나 발표 슬라이드를 만들었고, 건강을 고려해서 식사 후 10분정도 걸었다. 나는 차마고도의 그들보다 더 열심히 살고있나? 나는 차마고도의 그들보다 더 가치로운 삶을 살고있나? 오늘 저세상으로 간 그 연예인에게 해줄 말은 있는가? 애초에 잘못된 질문만 하고있지는 않나?
이거 왠지 기분이 센치해졌다.

덧글
전에 이 뭔가 사고로 죽었을때 별다른 감흥은 없었는데..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 전이라서 더 긴장은 했지만 별로 남는게 없었죠)
그에 반해 오늘은 괜히 기분이 약간 그런느낌.. 이랄까..
팬은 아니였지만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던 연예인이라서.. 저도 뭔가...
그치만 고인의 명복을 빌지 못할망정 그저 자신의 정치색을 띄는 사람이 그것을
이용하려는글이 몇개 보여서.. 좀.. 기분이 그렇더랬죠..
세상이 새삼 좁다는 것을 느낍니다^^
매번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남긴 댓글 내용이 좀 생뚱맞네요 ㅎㅎ
2008/09/09 11:45 #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