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정상적인 학술지에 일정한 검증을 거친논문마져도 그 진위가 악의적인 술수 (혹은 인위적인 실수???)에 의해 가려지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어느 아마추어 과학자(예를 들어 어느 치과의사나 퇴역 군인 혹은 지역주의의 덕을 톡톡히 보는 정치가 등..)가 학술과 전혀 관계 없는 일반 신문따위를 통해 자신의 학술적 성과가 노벨상 감이며, 국가와 민족에 수백조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한다면, 99% 그주장은 과학적으로 무의미 하거나, 틀렸거나 아니면 파울리의 표현 처럼 Not even wrong (NEW)인 경우가 아닐까한다. 이 중에는 물론 NEW인 경우가 그나마 열린 가능성이 있겠다.
최근 위의 criteria에 딱 들어맞는사례가 있다고 내 블로그 어느 독자분이 알려주셨다. 사실 과학재단과 정부에서 그에게 연구비를 내어줄 의향이 있다는 이상한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의미가 있다고 느꼈기에 관련 기사를 읽게되었다.
동아닷컴, [발굴 특종 | 한국 재야 과학자의 제로존 이론, 세계 과학사 새로 쓴다!]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치과 의사 출신, 아마추어 과학자가 [신동아]를 통해 자신의 논문이 노벨상 0순위 이며,유럽물리학저널(European Physical Journal C)에 기고한 두 편의 논문이 인류 과학의 대 발견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사실 투고한 유럽물리학저널은 좋은 저널로 나도 레프리 위뢰를 받아 논문 심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두 편중한 편은 이미 reject 당했고, 또 한편은 상당 기간 심사중이라고 한다. 아마 그 한 편도 reject 당하리라고 예상한다.
그아마추어 과학자 (양동봉 표준반양자물리연구원장)의 주장을 일일이 소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그가 발견(?) 했다고주장하는 '위대한 대 수식'이라는 것이 실은 다름 아닌 '단위 변환표' 라는 것. ㅡ_ㅡ;; 이제껏 수없이 많은 크랙팟의 모습을보아왔지만 이번 크랙팟은 좀 심하게 단순하다는 것이 놀랍다면 놀랍다.
그가 한 일의 핵심은 SI 유닛을 자연유닛(c=h=1)과 적당히 섞어서 단위가 없는 숫자들로 assign 한 것이었다. 이렇게 각 단위를 새로이 정의하고 나면 당연히거기서 유도되는 물리량들은 이미 정의된 숫자들의 적절한 조합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한모양이다.
이런 발견(?)을 초등학생이 했다면 칭찬을 해줄 수 있겠다. 열심히 단위계 조사하고, 관계식 찾고,계산기 두드려서 숫자를 쓰고 했으니 말이다. 다만 유효수자 개념이 없던 양씨는 아쉽게도 20자리 30자리까지 마구 숫자를 써댔고(이를 정확성이라고 착각한 모양인데..) 더구나 매우 매우 아쉽게도 계산 실수마져 한 탓에 당연히 다 맞아야 할 64개의 물리량중 4개는 틀린 답을 내고 말았다. (이 쯤에서 그가 혹시 학력 위조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
이번 크랙팟은 좀 허무한 수준이어서 실망이다. :-(






덧글
지나다 2007/08/20 12:06 # 삭제 답글
문제는 저 사람의 의견에 동조한다(?) 혹은 저 사람의 의견에 찬사를 보내는 프로(?) 과학자들이 기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겁니다. 부총장에 전기전자 박사까지 했다는 오명환교수나 컴퓨터공학부 교수인 문병로교수까지...도대체 무슨 생각에 저런 크랙팟에게 찬사에 가까운 멘트를 날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daewonyoon 2007/08/20 12:50 # 답글
한국일보보도( http://news.hankooki.com/lpage/it_tech/200708/h2007081918592123760.htm )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실은 정부 차원의 지원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한국과학재단과 고등과학원에 진위 여부를 파악토록 지시"했다고 하는데요. 청와대가 얼마나 진지하게 내린 지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쪽팔린 지시네요.
snowall 2007/08/20 12:57 # 삭제 답글
흥미로운 사실은 저 사람의 의견에 찬사를 보내는 프로 과학자중에 입자물리학이나 핵물리 전공자는 없다는 거죠 -_-;
초록불 2007/08/20 13:17 # 답글
십여년간 환빠라는 역사 크랙폿들의 망동을 지켜보다보니, 이번 망동이 어디로갈지 궁금해집니다. 과연 이대로 격침될 것인가, 아니면 빠돌이들을 양산해낼 것인가...
이지스 2007/08/20 13:19 # 답글
이런 크랭크(Crank)들을 하도 봐와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엔 제법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나 보네요...-_-
Freely 2007/08/20 13:20 # 답글
아아 그렇군요. 혹여 제 답글로 괜한 시간을 낭비하신건 아니신지;;
玄武 2007/08/20 13:32 # 답글
지나다 // 창조과학회 지지자들 중에 카이스트 전자공학쪽 교수가 있는걸보면 신기한 일도 아닙니다. 크랭크들의 특징 중 하나가 전문분야가 아닌 교수들을 끌어들여 지지층을 늘리는 거니까요..
에스j 2007/08/20 14:28 # 답글
일단 무진장 웃고, 저 기사에 대단히 흥미를 느꼈습니다;; 물리학으로 언론에 펑~ 하고 공갈포를 터트렸을 때 과연 어디까지 먹혀드는가! (초록불 님과 같은 시선입니다.)daewonyoon / 청와대는 항상 진지합니다. 보고가 묵살되는 게 잘못된 것이지 전문기관에 자문을 구하는 건 쪽팔린 지시가 아니라 바람직한 것이지요. 물론, 언론에 뜨니까 혹시나해서 정부차원 지원을 하겠다는 모습은 좋지 않지만요.
TayCleed 2007/08/20 15:51 # 답글
오랜만에 재미있는 기사가 떠서 어떻게 될까했는데 역시나 글을 써주셨네요. 잘 보았습니다. ^^;
Explorer 2007/08/20 15:58 # 삭제 답글
학력위조에 대한 의혹에 대해 100% 동감.완전히 쓰레기 논문인 것 같습니다.
동아일보에 손해배상 청구해야 함. 연구에 바쁜 학자들이 귀한 시간을 할애해서 이런 쓰레기를 보게 했으니 당연히 손해배상 청구해야 합니다.
언론,정치인,과학의 잘못된 만남은 항상 이런 엉뚱한 코메디를 만드는 군요.
동아일보 같은 큰 언론기관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그냥 웃으며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구린 냄새가 많이 나는군요.
가다가 2007/08/20 16:45 # 삭제 답글
쥔장님은 CODATA 64개의 값중 4개가 틀린 어이없는 크랙팟이다라고 말하셨는데논문의 저자는 그 틀린 4개의 값이 제로존이론으로 계산된 값이 맞고
CODATA값이 틀리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소수점 31자리 수가 더 정확한겁니까 아님 소수점 15자리가 더
정확한 숫자입니까?
님의 글은 제로존이론으로 계산된 값이 얼마나 정확한지 고민을 해보았는지
전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cosmo 2007/08/20 16:49 # 답글
물리책 3000권을 읽었다는데, 어떤 책을 읽었는지 궁금해 지는군요. -.-;;책만 읽고 논문을 안 읽으면 저렇게 된다는 걸 보여주는 반면교사일까요? ;)
cosmo 2007/08/20 16:50 # 답글
가다가님 // "다만 유효수자 개념이 없던 양봉동씨는 아쉽게도 20자리 30자리까지 마구 숫자를 써댔고 (이를 정확성이라고 착각한 모양인데..) 더구나 매우 매우 아쉽게도 계산 실수마져 한 탓에 당연히 다 맞아야 할 64개의 물리량 중 4개는 틀린 답을 내고 말았다." ->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ZORBA 2007/08/20 17:11 # 답글
92년부터 3000권의 책을 읽었다는데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1권 가까이 물리학(?) 관련 서적을 읽어야 한다는 말인데. 음..
실피드 2007/08/20 17:15 # 답글
http://news.hankooki.com/lpage/it_tech/200708/h2007081918592123760.htm아예 수수방관하는 것도 피해확산의 우려가 있어서 요즘엔 이런 대책도 마련한 모양입니다. 좋은 일이지요. :)
오라클 2007/08/20 18:13 # 삭제 답글
직업적 특성상 제 2의 아인슈타인이라고 주장하시며 논문을 들고오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세기의 발견을 알아보기엔 제 식견이 짧은 건 아닌지 패닉에 빠지게 된다는ㅎㅎㅎㅎㅎㅎ
시퍼렁어 2007/08/20 18:43 # 답글
크랙팟의 열정을 배우고 싶습니다. 나머지부분은.... 그다지...
초록불 2007/08/20 21:02 # 답글
예상대로 지지자가 등장하는군요.
inureyes 2007/08/20 22:28 # 삭제 답글
서점에 가니 떡하니 가운데에 신동아가 있더군요. 이게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나중에 "이런 일도 있었다" 고 하기 위해 신동아 한 권 사서 영구 소장이라도 하고 싶어지네요.
ellouin 2007/08/20 23:32 # 답글
황가는 양반이었군요.
Mickey 2007/08/21 01:10 # 답글
가다가님 // 소수점 몇 번 째자리가 중요하게 느껴지신다면.. 처음에 왜 몇 가지 상수를 1로 놓고 계산했다라는 것에는 주목하시지 못했는지 궁금합니다.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으신다면 Pi를 계산하는 일에 뛰어드시길 바랍니다.
작은인장 2007/08/21 01:38 # 삭제 답글
음음...두번째 논문은 심사하는 사람이 열받아서 쓰레기통에 던저버렸다.... 라고 생각되는데요. ^^;
글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감사하구요.
제 열받은 글 저도 트랙백 합니다. ^^;
작은인장 2007/08/21 01:38 # 삭제 답글
inereyes//일부러 그런 걸 노리고 신동아가 낚시질 하는 것 아닐까요? ^^;
우기 2007/08/21 03:28 # 답글
제발 이 이론이 국부 300조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은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황학수 PD도 이젠 쉬어야죠.
사자의 대변인 2007/08/22 02:13 # 삭제 답글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_-;; 잘 보고 갑니다~
npwhat 2007/08/25 23:29 # 답글
양동봉을 양봉동이라고 읽고 쓰는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닌 것을 보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
ExtraD 2007/08/25 23:37 # 답글
아하하! 진짜네요.고쳐놓겠습니다.
doggaevi 2007/09/02 18:44 # 삭제 답글
인터넷에서 기사 보고 피식~ 웃다가 건너건너 여기까지 왔다..티브에서 '동안클럽'인가? 거기 보면 의사나 알면 그만일것 같은 별의별 전문적인 의학 용어를 연예인들 보고 맞추라고 하고, 그걸 일반인들이 보는 쇼프로를 통해 내보내는걸 보고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싶었다...
쇼프로에서 이런 수준의 의학상식을??
'우리나라 일반 국민들이 알아야 할 의학 수준이 이렇게 높단 말인가'
놀라운 일... -_-;
그에 반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과학에 관심이 없는지 이런 사건 보면 알 수 있는것 같다...
참 여러가지로 웃겼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웃기다..
어떤 한 연구가 금방 수조, 수십조, 수백조의 국부를 창출한다고 떠벌리는데 그걸 액면 그대로 믿는것도 웃기고..
남들이 절대 알아내지도 못하고, 심지어 이해도 하지 못할 그런 과학적 업적을, 어떤 천재가 쨘~ 하고 등장해서(그것도 한사람이) 밝혀낼거라고 생각한는것도 웃기고..
"기존의 과학자들은 그 내용을 알지도 못하면서, 또 심지어 이해도 못하는 주제에 그 천재 과학자를 잡아먹지 못해서 헐뜯어 댄다"라고 말하는것도 웃기고.. (사실 이건 웃기다 못해서 좀 놀랍기까지 하다.)
과학적 사건에 대해서 본인은 이해도 못해서 당사자인 과학자가 불러주는대로 그대로 받아적기만 하는 무식한(?) 기자가, 꼭지 기사도 아닌 몇 면을 할당한 기획기사로 노벨상 운운해 가면서 용감하게 뻥 터트리는것도 웃기고..
관련 전공자도 아니면서 노벨 물리학상 운운하는 타 전공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저런 소릴 했을까 의아하고..
사실 다른것 보다 마지막것이 제일 의아하다.. 자기 분야에서 이름 높은 과학자인것 같은데, 어떻게 책임지려고 저런 말을 한건지 정말 궁금하다.. 본인의 해명을 듣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졌는데 하나도 자료가 없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아는 사람든 댓글을 좀 달았으면 고맙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기 위에 '소수점 31자리가 정확한건지, 소수점 15자리가 정확한건지..' 이런 댓글..
웃기는것에 추가 됐다.. -_-;
소수점 15자리를 한번 곱했다가 그 수로 다시 나누면 15자리까지 같은 수를 유지하면서도 소수점은 60자리 이하까지 새로 만들어 낼수 있는 놀라운 방법이 있다는걸 알려주고 싶다. -_-;;;;;
doggaevi 2007/09/02 18:59 # 삭제 답글
바로 위에.. 냉소와 적대감 말씀하신 분..그저 자기 블로그에 올리거나 했다면..
그게 아니더라도 학술논문에 투고해 보는정도였더라도..
그런 열정을 좋게 봐 줄수 있습니다.
학술논문에 투고하는것이 자기가 한 학문적 일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는 방법입니다.
한 학술지에 투고해서 reject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에 다시 투고해 볼 수 있는 학술지가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러나 투고된 논문의 결판도 나기 전에..
스스로 노벨상 운운하면서 연구비 내놓으라고 하고, 언론에 터트리고..
이건 명백한 과장이고 사기입니다.
사기꾼의 열정에 감동을 느끼라니 참 환장하겠습니다.
범죄의 재구성에 나오는 박신양씨가 연기한 캐릭터의 사기가 더 열정적이고 감동적인데요.. -_-;
과학을 빙자한 사기가 많은지, 이런 사기들을 책으로 묶어 놓은것도 많이 있을 정도입니다... -_-;
학술지에 개재된, 학문적으로 정말 훌륭한 논문을 낸 후에, 한걸음 더 나가서
전문적인 과학을 전혀 모르는 기자나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과장해서 발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다른 산업에 정말 파급효과가 큰 연구 결과다.' 어쩌고 저쩌고 하는 그런거 말입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 알겁니다. 9시 뉴스에서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떠들었던걸 몇년 전 부터 보셨습니까?
아마 이 글 보는 사람의 나이가 몇살이건 상관없이, 그 사람이 어린아이였을때 암 정복이 가까와 왔다는 9시 뉴스를 본 기억이 있을거라고 장담합니다.
이런 과장된 언론 발표, 상당부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것 조차도 심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모르는 사람들 상대로 사기친다고.
제로존 사건과 비교하면 이건 양반도 한참 양반이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