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포스팅한 찬드라-X 선 관측소의 암흑물질 관측과 관련하여, 어떻게하여 암흑물질(dark matter)과 일반 물질(hot gas)이 분리된 형상을 띄게 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1번 그림, 왼쪽 위에는 두개의 가스 덩어리가 서로 다가오며 충돌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암흑물질(푸른색)과 일반물질(붉은색)이 엉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번과 3번 그림은 두 가스 덩어리가 충돌하는 순간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푸른색 부분은 충돌과정에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지나쳐 버리는데 반하여, 붉은색 부분은 크게 영향을 받아 가운데 부분에 몰리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번은 충돌 직후, 푸른색 부분은 여전히 둥근 모양을 유지한체 뚫고 지나쳤으나, 붉은 색 부분은 많은 변형을 받았습니다.
이상이 이번 찬드라 X-선 관측소에서 관측한 모습을 설명해 주고 있으며, 실제 관측 결과와 잘 일치함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관측결과는 지난번 포스팅에 사진을 걸어두었습니다.)
이상에서 입자물리학자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Fumihiro와 점심 식사 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선 위 현상에 담겨있는 일반물질과 암흑물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충돌과정에서 암흑물질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입자물리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암흑물질을 이루고 있는 물질 (아직 정체를 모릅니다만)은 분명 "일반 물질처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DM is most probably not charged by the Standard model gauge interactions.)
만약 암흑물질을 이룬 입자들이 전하를 띄고 있다면 충돌과정에서 빛을 내며 에너지를 방사시켰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그 형태도 크게 찌그러 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 그림에 나타난 암흑물질 분포는 여전히 구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에너지 방사도 보이지 않습니다.
NASA의 주장, 이번 관측을 '암흑물질의 직접 증거'로 볼 수 있는다는 것에 대해서 입자물리학자들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 입자물리학자들은 암흑물질을 이룬 입자가 우리가 아는 입자를 직접때려서 흔들리는 것 (recoil energy)을 관측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암흑물질 관련 증거들에 비해서는 이번 관측이 분명히 보다 직접적으로 암흑물질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으며, 중력을 수정하는 것으로 암흑물질을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보다는 직접적인 물질의 존재를 도입하는 것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접근이라는 것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입자물리학자들의 접근이 옳았던 것이죠.
현재 암흑물질의 후보들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연구되고 있는 후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낮은 초대칭 이론의 가장 가벼운 초대칭 파트너 입자. (LSP: Lightest supersymmetric partner or particle)
2. 여분의 차원 이론의 가장 가벼운 칼루자-클라인 입자. (LKP: Lightest Kaluza-Klein particle)
3. 보이지 않는 액시온 (Invisible Axion)
최근 제가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종류의 암흑물질 후보가 어떨지는 아직 연구중입니다. ^ㅅ^





덧글
TayCleed 2006/08/23 04:16 # 답글
암흑물질은, 마치 유령처럼 그냥 지나치는 군요. ^^
정상화 2006/08/23 11:31 # 답글
저렇게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지나가버리다니, 모르겠군요. -_- 아 공부를 해야 -_ㅠ
라임에이드 2006/08/23 12:21 # 삭제 답글
"NASA의 주장, 이번 관측을 '암흑물질의 직접 증거'로 볼 수 있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입자물리학자들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라는 말은, 입자물리학자들은 충돌의 증거(recoil energy)만을 직접 증거로 인정하겠다는 뜻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모습이 관측되어야 그 직접 증거에 해당되는 건가요?
clair 2006/08/23 13:46 # 답글
재밌어요!기사를 읽으니까 궁금한게 더 많이 생겨져 버렸어요 근데..
암흑물질이 중력으로만 서로 interact한다면 같은 공간에 섞여 있을땐 그 interaction이 어떻게 되나요? 보통물질의 모양이 변하는 게 단지 서로간의 충돌 때문에만 그런건가요? 아, 그리고 저 불렛모양은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까요?; 음.. 그러니까 충돌전의 중력과 충돌후의 각 암흑물질의 중력은 같은 거에요?
...-_ㅠ 역시 저도 공부를 해야..
kritiker 2006/08/23 15:56 # 답글
액시온은 초등학교 때인지 중학교 때인지...오래전에 월간뉴턴에서 봤었어요. 그 때 '존재하는가?'하고 근사한 제목 달고 나와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열심히 읽은 기억이 납니다(그래서 머리에 남은 건 합체변신로봇 이름같은 '액시온'과 '존재' 달랑 두 글자뿐;).오랜만에 저 이름 보니 이름만 알던 친구를 10년만에 다시 본 것처럼 괜히 반가워요^^;;
언제나 쓸데없는 덧글만 달고 있지만; 엑스트라D님, 감사합니다.
도원 2006/08/23 16:18 # 답글
암흑물질 : collisionless보통물질(ot gas): collisional particle...
별과 가스가 섞여 있는 은하 둘이 충돌할 때도, 별은 collisionless이기 때문에, 서로 깔끔하게 스쳐지나고 (물론 tidal effect에 의해 모양이 변하는 것은 암흑물질의 경우와 다르나..) 가스는 충돌하여 2차 별탄생을 일으키게 되는....
암흑물질의 potential energy와 kinetic energy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잡히느냐 마느냐가 달라질텐데, 각 암흑물질 덩어리의 내부 에너지로 얼마만큼 교환되느냐에 따라 두 암흑물질 덩어리가 bound될지 안될지가 결정될 듯..
djeong 2006/08/23 17:55 # 삭제 답글
천문학적으로도 암흑물질 헤이로의 반지름에 따른 밀도변화를 설명하려면 암흑물질끼리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SIDM(Self interacting Dark matter)라고 Spergel이랑 Steinhardt가 얘기했었죠. 론 이 경우에도 cross section은 무지 작죠.
ExtraD 2006/08/23 22:44 # 답글
**TayCleed님, 매우 낮은 확률로만 일반적인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니 '유령처럼' 지나간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정상화님, 중성미자(neutrino) 처럼 약한 핵력에만 반응하는 녀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우주선에 섞어든 중성미자들이 수도없이 우리 몸을 지나치고 있다는 것이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라임에이드님, 입자물리학자들이 생각하는 '직접 검출'은 직접 만든 디텍터에 암흑물질을 이룬 입자가 걸려드는 이벤트를 보는 것입니다. 천체 현상에 나타난 간접적 증거가 아니라 잘 설계된 검출 장치를 암흑물질이 지나가는 현장을 보려는 것이죠.
ExtraD 2006/08/23 22:49 # 답글
**clair님, 함께 섞여있을 때도 중력적으로 끌릴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은하에 별, 가스 등과 함께 암흑물질이 섞여있고 그 때문에 별의 공전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구요. (예전에 케플러 법칙이 바뀌는 것에 대해 포스팅 했었는데 기억하세요? )불렛 모양이 된 건 우리가 잘 아는 일반적인 충돌현상에서 나타나는 거죠. 물질이 물질을 뚫고 지나가면서 형태에 변형이 오는 것. 시간이 충분히 지나면 다시 암흑물질과 물질이 중력적으로 당겨져 자시 섞여들고, 안정한 형태 (아마도 구형)을 다시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중력적으론 암흑물질도 일반적인 물질과 같으니까요. 질량이 있으면 인력이 생긴다..
ExtraD 2006/08/23 22:51 # 답글
**kritiker님, 강한 상호작용에서 CP 대칭성 (전하와 parity를 바꾸는데 대한 대칭성)이 매우 정확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 도입된 입자가 Axion 이라는 입자입니다만 아직 실험적으로 검출 된 적은 없습니다. 매우 약하게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암흑물질의 좋은 후보가 될 수 있답니다. Invisible axion에 대해서는 서울대 김진의 교수님께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셨답니다.
ExtraD 2006/08/23 22:55 # 답글
**도원선생, collisonless가 되는 이유를 암흑물질을 이룬 기본입자의 성질에서 구현하려고 입자물리학자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 쿼크나 렙톤 등 표준모형에는 적절한 것이 없기 때문에 표준모형을 넘어선 새로운 물리학의 존재를 강력히 시사하고 있거든요. 대단히 흥미로운 주제이고, 암흑물질이 만족해야할 물리적 성질을 가진 기본입자가 typically TeV 에너지 스케일에서 만들어 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LHC 실험등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요 수년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마치 20세기 초에 인류가 경험했던 '물리학의 대 변혁'이 다시 나타날 전조처럼 보여 흥분됩니다.
ExtraD 2006/08/23 22:58 # 답글
**djeong 군, 전에 한 번 이야기를 언듯 나눈 것 같은데요. ^ㅅ^SIDM 이 은하 중심의 급격한 밀도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후로 어떤 연구가 있었는지 확인해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암흑물질의 종류가 한 종류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죠? (요즘 통 블로그 글도 업데잇이 안되서 궁금했었어요.)
djeong 2006/08/24 00:03 # 삭제 답글
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포항에 와서 SI2006학회에 참석하고 있어요. 한국에 있으니까 블로그에 글쓸 시간이 별로 없네요. ^^;;
evariste 2006/08/25 01:49 # 답글
LKP의 보통 에너지 스케일이 어찌되나요? 모델에 따라 틀리겠지만 Eot-Wash타입의 실험들이 lower limit을 줄텐데, 그냥 compact한 여분차원이라면 최소한 밀리미터 스케일이겠군요. 현상학적으로 너무 무겁지는 않은가요?
ExtraD 2006/08/25 06:41 # 답글
**evariste님, flat dimension 이라면 typically 1/R 이겠지요. 1/R ~ TeV 라고 하면 대략 WIMP 타입의 LKP가 얻어집니다. 물론 디테일은 구체적인 모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리즈 2006/09/06 03:59 # 삭제 답글
저 사진은 저한테는 DM이 마치 중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자신들(DM)은 질량(에너지)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물질에 중력으로서 영향을 주지만
스스로는 중력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사실 저 관측된 물질의 실질적인 질량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내린 섶부른 판단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