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국수석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어느 게시판에서 올해 수능 응시자 중 대구의 한 학생이 화학에서 1개만 틀려서 498/500점의 최고 성적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을 읽었다. 그는 수업시간 노트필기에 아주 성실했으며 현재 서울대 법대 2학년인 그의 형 처럼 같은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의대에 진학해 평생 사람들의 생명을 돌보는 의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고 전한다.

수업시간 노트필기 열심히 잘하는 학생이 수석이라는 언론의 보도는 예나 지금이나 똑 같지만, 달라진 점은 "전자공학과 물리학을 평생 공부하고 싶다"던 전국수석들의 포부가 "의사가 되어 사람들의 생명을 돌보고 싶다"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듯 "박정희식 개발독재정치와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의 한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선배들과 또래들은 이공계를 택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고, 학교에서 수학 좀 한다는 친구들은 누구나 공학이나 자연과학을 택했다.

내가 대학원에 입학할 즈음, 그러니까 90년대 중반부터 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도서관에 빽빽히 들어찬 사지선다 문제를 풀고 있는 고시생들. 시험기간 도서관 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그들은 도서관을 점령하고 있었다. 하숙을 할 때 선배 두명도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새로 들어온 신참 녀석은 생물과를 다니고 있었지만 의대를 가고싶어 했다. 같은 연구실의 한 사람도 석사를 받고 사라진 후 1년만에 만난 날 사법연수원에 가게되었다고 말했다. 내가 자취를 했던 신림동은 어딜가도 고시책을 손에 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밥을 한 번 사먹으려고해도 그들과 일정 시간을 함께 머물러야만 했다. 그리고 물리과에 수능 만점이 들어온 것도 하도 오랜만의 일이라, 사람들이 재밌어 했다.

지극히 자연스런 변화로 보는게 맞을 것 같다. "평생을 연구하겠다는 열의" 보다는 "법으로 세상의 정의를 실현하고", "의술로 생명을 돌보는 것"이 더 짭짤한 것이 현실이니까. 스무편이 넘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고, 수백번이 넘는 인용을 받아도 몇 년 후 연구를 계속 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고, 40대의 중견 엔지니어가 회사에서 자리 보전을 위해서는 연구가 아닌 다른 보직을 받아야만 하며, 회사의 위기마다 언제 퇴출 될지도 모르는 이공계의 불안을 전국수석에게 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한국 과학계가 또 한 명의 전국 수석을 놓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니다.


트랙백

  • 수능 수석 2005/12/19 22:36 #

    수능 전국수석 이야기 음. 수능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수능이 나오고 첫 만점 수석은 내 고등학교 동창이다. 그 무렵. 그러니까 99학번 때 까지만 해도 의대 지향의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일부는 공대 일부는 의대 로 흩어지는 경향이었다고. (나도 물론 공대/자연대를 가고 싶었지만, 주위의 권유/회유...... more

  • 오래 된 책을 찾다가 2005/12/20 20:00 #

    수능 전국수석 이야기 중학교에 들어가던 날, 큰외삼촌은 내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책을 두 권 집어주었다. 자기가 중학교 때 보던 책이라고 하면서. 내 기억으로 삼촌은 한 번도 활짝 웃은 적 없었다. 언제나 지치고 피곤한 얼굴이었다. 책을 주던 날도 '조카에게 선물을 주는' 흐뭇한 표정 따윈 짓지 않았다. 외삼촌은 머리가 좋았다....... more

  • 2005년 12월 21일 이오공감 2005/12/21 10:31 #

    직관으로 프로그램 짜기...  by 권남간만에 주말을 늘어지게 퍼질러 잤더니, 지금 이시간까지 이런 저런 책들을 보면서 잠을 못 이루고 있다. 그동안 꺼내볼 엄두를 못 내던 마이크로소프트웨어 12월호를 ...익명 덧글,과연 공공의 적인가  by 가디록나는 싸이와 프리챌에 아이디를 가지고 있다.싸이와 프리챌에서 딱히 닉네임을 완전히 금지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나는 막내다.  by 까만고양이넬자주 가는 사이트의 자게에 누군가 막내 동생 때문에 엄마랑 또 싸웠다는 글을 올렸다.부모가 막내라고 싸고 돌아 ...시내 도로...... more

  • 이공계 전국 수석 이야기. 2005/12/21 12:05 #

    수능 전국수석 이야기 뭐, 내가 능력이 안돼서 할 수 없는 거지만 나도 할 수만 있다면 순수화학 쪽으로 돌리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 아빠와 나의 견해대로 "이과적 소양이 안돼는 나는 이공계에서 의대밖에 갈 데 없다"는게 결론. 이과적 소양이 되는 수석에게 우리나라의 암울한 과학계를 짊어지라고 한다면 그거 또한 우리의...... more

  • 바로 그런 차이 2005/12/21 15:35 #

    수능 전국수석 이야기 일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의학과 화학과 교수님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재미있는 건 두 분이 동시에 대답을 했는데 답이 서로 달랐다는 것. 의대교수: "그런 경우는 없지." 화학:"그럴 수 있지.." 바로 이런 차이가 아닐까 싶다. 의대의 커리큘럼은 의문을 가지고 공부...... more

  • 수능 전국수석의 이야기 -이오공감을 읽고- 2005/12/21 17:18 #

    수능 전국수석 이야기 이오공감을 읽고 떠오르는 이야기. 때는 2000년 겨울 고 3때 심부름으로 교무실에 갔다가 입시지도를 하시던 옆반 담임 선생님께서 그 반의 내 친구에게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너 화학과 가서 뭐할래? 너 점수면 충분히 의대나 한의대도 갈 수 있는건데, 왜, 그것도 굳이 이 xx학교 화학과를 가려...... more

  •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2005/12/22 15:02 #

    수능 전국수석 이야기 지금은 사실 하고 싶은 것은 있어도 되고 싶은 것은 없다. 예를 들어서 석사를 받았으니 이제 박사를 받아야겠다, 라는 것도 딱히 뭔가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돈이 좀 들겠지. 하지만 그만큼 벌고 있다. 빚지지 않을 만큼. 수능 전국수석 ...... more

  • 황우석, 이공계 ... 2005/12/23 00:39 #

    황우석 덕분에 한국 과학계가 위신이 서고- 이공계도 좀 되나 했더니 요즘은 완전히 형세역전 한국과학자는 이제 네이처, 사이언스지에 논문내기가 훨씬 어렵게 되었고, 이공계도 개추락이다. 얼마전 이오공감의 수능 전국수석 이야기만 해도 예전에 수석이면 자연과학 계통으로 갔더랬는데 요즘은 의대다라는 얘기와 실험실의 동료였던 사람들이 사시...... more

  • 2005년 12월 5째주 이오공감 2005/12/25 12:09 #

    최악의 술자리 매너? 그럼 술자리에서 어쩌라구?  by 이지스술자리에 관한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단다. 최악의 술자리 매너는? 결과를 보니 1위는 '억지로 술 먹이기' 뭐 이해할 수 있다.그런데 4위가 '술 안마시고 뺀질...수능 전국수석 이야기  by ExtraD어느 게시판에서 올해 수능 응시자 중 대구의 한 학생이 화학에서 1개만 틀려서 498/500점의 최고 성적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을 읽었다. 그는 수업시간 노트필기에 ...어떤 포스팅에 답글달때  by 루미달기전에 글 한번만 더 읽어보자. 글쓴이가 대체 무...... more

  • 이공계 이야기 2005/12/26 05:02 #

    신문에서 수능 전국수석 이야기를 들었다. 기사 내용에서는 역시나 의대 혹은 법대에 진학 한다는 틀에 박인 포부만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수능 전국수석자들이 누가 제시한 문제에 대... more

  • 최고의 인재는 이공계를 선택하지 않는다. 2005/12/31 20:34 #

    ExtraD님의 수능 전국수석 이야기의 트랙백입니다. 그럴 수밖에. 당연. 비슷한 노력을 해서 비슷한 정도의 성과를 얻고 해당 업계에서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 사람들의 생활의 안정성 혹은 명예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공계에서는 잘 해봐야 연봉 1억의 월급쟁이지만 경영/회계를 통해 펀드와 같은 쪽...... more

덧글

  • 2005/12/19 06:1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ExtraD 2005/12/19 06:23 # 답글

    re 비밀글: 완전 동감!
  • 수유 2005/12/19 09:09 # 답글

    언젠가 늘 전국수석들은 전자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했던 해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거의 의대와 한의대로 몰리지요..씁쓸한 현실을 반영하는것입니다.
  • 타자 2005/12/19 09:30 # 답글

    고등학교 동기넘도 물리학과를 가고 싶어했는데, 주변의 능동적 및 수동적
    압력에 의대로 갔었답니다. 미련이 남았는지 핵의학과로 빠지더군요.
    학창시절 말을 건네본 사람중에 외부계에서 여러층위에 걸친 다양한 패턴을 찾아내고 그걸 다시 공공의 형태로 표현할줄 아는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말이 별로 없던 넘인데 의사가 되어 버리면 아무말도 하지 않을까 싶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넘의 木昭理의 명쾌함과 맑음은 참 좋았답니다.
    목소리톤이 그넘 같은 사람들은 과학을 좋아하더군요.
  • ExtraD 2005/12/19 09:32 # 답글

    re 수유: 앞으론 좀 좋아지겠죠? ^^
  • ExtraD 2005/12/19 09:53 # 답글

    re 타자: 자신이 원하는 걸 하고 계시겠지요.
  • kritiker 2005/12/19 10:44 # 답글

    예전에 골든벨 울렸던 한 학생이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 책 사다가 밤늦게까지 공부해서 결국 일본 츠쿠바대학으로 학부 유학 갔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자세히는 기억 안 나지만 아마 과학(물리학이었던가 아니었던가--;)으로 갔던 것 같은데...대단하다 싶었어요^^;
  • ExtraD 2005/12/19 10:59 # 답글

    re kritiker: 오..그 친구도 대단하네요.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게 멋져요. :)
  • kritiker 2005/12/19 12:03 # 답글

    밤늦게 공부하던 책을 아버지가 뺏으셨다는 이야기를 부모님과 함께 나와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데, 정말 나중에 어떻게 돌아올지 기대되었어요. 물론 저는 그 학생 이름도 까먹었지만--; 언젠가 신문기사에서 보고 '누굴까?' 인터넷에서 경력 검색해서 츠쿠바대학 나오면 '아, 그때 그 학생이었구나' 할 것 같아요^^
  • 冷箭 2005/12/19 14:51 # 답글

    어차피 학문도 유행같습니다.
    화공->전자->(유전공)->전자->의대
    이번에 탄생하는 수능 전국수석님께서 추락하는 대한민국의 BT를 일으켜 세워주시길 바랄뿐입니다.
  • znee 2005/12/19 22:37 # 답글

    음. 제가 아는 수능 수석 학생은 MIT에서 물리학을 하고 있지만.
    아마 그 아이의 부모님은 의대 진학을 더 원하셨겠지요.
  • ExtraD 2005/12/20 07:52 # 답글

    re kritiker: 츠쿠바에있는 고에너지 연구소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하고 있겠네요 그 친구분..
  • ExtraD 2005/12/20 07:54 # 답글

    re 冷箭 : 학문의 유행은 아닌걸로 보이고,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로 보입니다. 여전히 학문은 연구되고 있고, 신참들의 구성에 변화가 있는 것이니까요.

    임상의가 아닌 연구직으로 좋은 인력들이 가주길 바랍니다.
  • ExtraD 2005/12/20 07:57 # 답글

    re znee: 어서오세요~. 아마 그 친구분이 제가 말한 사람인 것 같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다른 길을 택하고 있지만, 여전히 최고급 두뇌들 중에는 물리학이나 순수학문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걸로 보이고요.
  • 초록불 2005/12/21 10:33 # 답글

    이오공감 등극, 축하드립니다...^^;;
  • 이슈타르 2005/12/21 11:40 # 답글

    이오공감 축하합니다~ 제 동생은 물리학과 지망생인데 ㅎㅎ
  • みず 2005/12/21 11:58 # 답글

    이오공감으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읽었는데 읽으면서 무척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지금 공대에 와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꿈꾸던 물리학자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교양서적으로 물리학과 관련된 책들을 종종 보곤 하는데, 그런 제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좋은 글 잘 읽고, 많은 생각을 하고 갑니다. ^^
  • 히비키 2005/12/21 12:02 # 답글

    음, 그렇긴 한데 어떻게 보면 의학도 이공계의 한 분야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제약이나 의료기기 쪽은 아무래도 이공학도와 의학도가 함께 개발해야 하니까요. 의대 나온 분들도 임상의가 아닌 연구직 쪽으로 가시는 분들이 예전과는 달리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알고 있구요. 어쩌면 이공계의 개념이 점점 팽창되는 것일지도... ^^
  • 고감자 2005/12/21 13:06 # 삭제 답글

    거미같이 기존의 지식을 가지고 옮아매어 현실에 안주하는 삶보다는 나비처럼 위험하긴 하지만 꿈을 가지며 여러곳을 날아다니며 창조적인 삶을 사는게 낫지 않을까요?
  • Mask 2005/12/21 14:44 # 답글

    전 좀더 많은사람들이 의대로 들어갔으면 합니다.
    그럼 제전공인 전산쪽은 사람이 줄어들어서 제몸값은 올라가고
    의사들은 많아져서 단체로 휘청 거리겠지요
    아하하-_-;;
  • sixtyone 2005/12/21 16:27 # 답글

    수석이 언제나 탁월한 것만은 아녜요. : )
  • turbulent 2005/12/21 17:19 # 답글

    좋은글 잘 읽고 트랙백 해 갑니다. 더불어 자주 놀러와도 되죠? ^^ 좋은 지식들이 많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 mistral 2005/12/21 17:37 # 답글

    이오공감 타고 왔습니다.^^ 공대에 진학한 학생으로서 남의 얘기 같지가 않네요.의대와 비슷하게 들인 노력에 비해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못한 대우를 받는 건 사실이니까요. 선배들의 2~30%는 고시(사시,기시) 준비를 하고 있는 걸 보면 더더욱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가장 좋지만 먹고 사는게 먼저라는 어르신들 말씀도 떠오르구요.

  • Janthina 2005/12/21 17:47 # 답글

    트랙백 신고합니다. 지금보니 포부가 "평생 생명을 돌보는 의사"라면 임상쪽인가보네요.
  • 2005/12/21 19:3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nina 2005/12/21 19:53 # 답글

    그런데 말여요. 입시 수석을 바라보며 느끼는 건..
    입시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었다는 사실이
    과학자로서의 비범한 능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저, 고등학교시절 학교와 어른들로부터 요구되어지는 종류의 공부를
    순종적으로 성실히 수행했고 시험을 전략적으로 잘 준비했다는 의미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 이상을 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과학자로서 필요한 건.
    순수히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의 적성대로 간직하고 있는 재능과 지력,
    다른 사람과 달리 나갈 수 있는 창조적 기질,
    그리고 (요즘같은 세상에선 하나 더.) 외부의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건 간에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와 자기 재능에 대한 확신일 것 같은데 비해.
  • 요키 2005/12/21 20:39 # 답글

    이오공감타고 왔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 curlyapple 2005/12/21 21:34 # 답글

    저는 성적좋은데 의대가지 왜 공대갔냐고 묻는 사람들 만나면 거의 다 멱살잡고 싸우기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ㅅ-... 이런 현실이 너무 싫어서요.
  • Beatrix 2005/12/21 21:45 # 답글

    저는 예외인것 같군요. 의대를 지망해서 과고까지 다니다 법대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서 진로를 바꿨거든요. 물론 현실적인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진로를 결정한건 아니지만, 전 가끔 돈때문에 의대 법대를 간다,,라는 말을 들으면 울컥하는 기분이 들곤 한답니다. 순수하게 학문적 매력에 끌릴수도 있는 법이거든요. 물론 성적맞춰 입학하는 사람수에 비해 지극히 드물긴 하겠지만서도.
  • 풍경소리 2005/12/21 22:10 # 답글

    "의대에 진학해 평생 사람들의 생명을 돌보는 의사의 길을 걷고 싶다"
    그냥.
    GR이라고 쳐주고 싶네요...^^;
  • erniea 2005/12/21 22:43 # 답글

    저도 공대 다니고 있긴 하지만,
    공대에 대한 편견을 가진 만큼 의대에 대한 편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Beatrix님 말씀대로, 정말로 의학/법학을 하고싶고, 인술/사회정의를 행하기 위해 의대/법대를 지망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시류를 타고 의법대를 지원하는 사람도 없는건 아니지만,
    공대를 오는 사람도 시류를 타거나 의대를 떨어져서 오는 사람도 많구요.
    사필귀정이란 말이 이때 쓰이기는 너무 과격한면도 없지 않습니다만, 저 정도의 실력을 가지신 분이라면, 언젠가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게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 쿨짹 2005/12/22 01:40 # 답글

    우왓 이오공감이네요... ㅋㅋ ^^ 추카추카.. 게다가 첫 덧글은 제가... 흐흐
  • ExtraD 2005/12/22 02:28 # 답글

    re 초록불: 앗! 당황했어요. 감사드립니다. (__)

    re 이슈타르: 오..좋은 동생 두셨네요. ^^

    re みず : 어서오세요. 어느 일이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게 중요하겠죠. 즐겁게 공부하시길~.

    re 히비키 : 네, 제 바람은 보다 능력있는 친구들이 연구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 ExtraD 2005/12/22 02:35 # 답글

    re 고감자: 나비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거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지요.

    re Mask: ㅋㅋㅋ 재미난 발상의 전환이시네요.

    re sixtyone: 그럼요.

    re turbulent: 아..어서오세요. 자주 놀러오세요. 좋은 말씀도 남겨주시고.

    re mistral: 네, 결국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학자나 엔지니어가 더 마음껏 연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고생이 있으시겠네요..

    re Janthina: 아마도..

    re nina: 아~ 반가워요!!! ㅎㅎ

    네, 말씀에 공감합니다. 노트필기 잘하는 재능도 높이 삽니다만 그게 다가 아니죠. ^^
  • ExtraD 2005/12/22 02:39 # 답글

    re 요키: 어서오세요~.

    re curlyapple: ㅎㅎ 저희때는 "점수가 아까워서 차마 의대는 못가겠던데.."라고 말했었죠. ^^

    re Beatrix: 네,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이 계신 분이라면야 당연히 시류와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택하셨을거라 믿습니다. ^^

    re 풍경소리: ^^;

    re erniea: 그럼요. 중요한 건 자신이 원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거겠죠.

    re 쿨짹: 흐흐..네, 쿨짹선수가 1등 맞아요.
  • c_dhyun 2005/12/25 15:00 # 답글

    그래도 전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orz
  • HOLE 2005/12/25 20:47 # 답글

    전자공학을 공부하는 공학도로써 참으로 공감합니다.
    그래도 제 주변 사람들은 공대를 높이사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한국의 실정이 빨리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기술자와 연구직종사자를 천대하면서 흥한 나라가 어딨습니까!
  • 서하 2005/12/25 22:37 # 답글

    어라, 제가 알기론 서울 대원외고 문과생이 전국 수석이라고 들었는데; 잘못 알았었나.. 이오공감 타고 왔어요^^;
  • 바오로。 2005/12/26 09:52 # 답글

    멋지십니다.
    열정이 넘치시는군요^-^
  • 시퍼렁어 2006/03/11 13:19 # 삭제 답글

    흠 난 절반의 배신자 정도로 하죠
  • 하늘바라기 2006/06/14 14:56 # 답글

    ExtraD 님의 말씀대로.. 세태에 따라 가기 보다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하는 신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100 미터 달리기 보다는 오래달리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무엇을 이룬다기 보다는 그냥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 대구대륜고 2008/11/26 01:53 # 삭제 답글

    저거 대구 수성구 대륜고등학교 자랑스런 제가 올해 졸업한 저의 모교입니다 498점 자연계전국수석 주인공은 하제철 형이시구요 서울대의대 수석입학해서 지금 재학중이시지요 저희학교 전통적으로 대구수성구명문으로 서울대 20명씩 가고여 저는 반에서 조금 잘하는편이라 연세대학교 다니지요
  • Cuchulainn 2008/11/26 06:21 # 답글

    제가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이야깁니다만 (약간 됐군요) 친구가 다니던 독서실 관장님이 서울대 물리학과 수석으로 졸업하신 분이였다더군요. *그런 분이 기껏 독서실 관장이나... 해야 하는 상황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던 것 같습니다.*
  • snowall 2008/11/27 02:04 # 답글

    뭐...저는 저런 천재들이 제가 연구할 분야로 오지 않는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심하고 옹졸한 인간이라...-_-;
    이공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크게 아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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