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지식

'Cogito ergo Sum'은 거부할 수 없는 존재론적 명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생각하는 자아의 '인식'이 '존재'를 담보할 수는 없으므로 실은
이 명제로 자아의 존재를 증명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명제에 대해 거부할 생각은 없다.
사실 생각하는 자아를 부정하는 인식론적 관점으로는 세상에 대해
모든 인식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세상 만물이 만들어내는 모든 조화는 순전히 '기적'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컴퓨터에 글을 쓰고, 하드디스크에 저장했다는
착각으로부터 내일 내가 이 컴퓨터를 열어 그 문서를 다시 읽을 수 있기
까지 순전히 악마적 기적을 가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기토의 논리를 부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도
않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재밌기 까지 하다는 건 정말 부정하기
힘들다. 사실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상실한 '이론'으로써의
철학의 추구야 말로 진정한 이성의 영역이고, 쿨한 지식 추구의
극한이 아니겠는가?

이론으로써의 철학의 공간을 창조하고, 그 공간에서 어떠한 철학적
실존의 가능성도 배재시키고 인식론적 인과율 따위도 인정하지
않으며 개념의 모든 절대성을 해체하고 오직 추구로써의 철학적
과정만을 유일한 가치로 인정하는...이런 철학의 가치를 뭐라할 것인가?

공유하기 버튼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extrad.egloos.com/tb/1051152 [도움말]

덧글

  • 시퍼렁어 2006/03/11 12:29 # 삭제

    인과율이라 -- 우연 이라는 단어는 확정적인 단어 아닌가요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Twitter

mathjax


Physics

\begin{eqnarray} \hbar c =197.3 \text{MeV fm}\\ (\hbar c)^2=0.389 \rm{GeV}^2 \rm{mb}\\ 1.0{\rm pb}=\frac{2.568}{\rm TeV^2}\\ =10^{-40} {\rm m}^2 \end{eqnarray}

추천 읽을 거리(click!)


-대칭성의 자발적 붕괴
-대학원생을 위한 조언
-차원변환(DT)
-중성미자가 가벼운 이유 (1, 2, 3)
-힉스입자가 발견되면 좋은 점
-물리학자의 나이와 전성기
-시드니 콜만의 전설적인 강의

통계

Statistics

현재 접속자


RSS 구독자




RSS로 구독하세요
 

어워드





올블로그 TOP 100 블로거 (2006년 하반기)